역경-부의추월차선

역경이 나를 시험한다, <부의 추월차선>이 말하는 2가지 태도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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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역경을 대하는 태도가 결과를 가른다

‘무조건 사업을 하라’는 메시지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책입니다. 서점에서 이 책을 처음 마주쳤을 때도 제목만 보고 흔한 자기계발서 중 하나로 넘겨버릴 뻔했습니다. 하지만 표면의 메시지를 걷어내고 나면, 이 책이 진짜 말하려는 건 사업 아이템이 아니라 시련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이미 넘쳐납니다. 그런데 이 책이 다른 지점은,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고난 앞에서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먼저 묻는다는 데 있습니다. 같은 조언이라도 위기의식 없이 안온하게 사는 사람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문장일 뿐이지만, 지금 어떤 형태로든 어려움과 씨름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완전히 다르게 읽힙니다.

부자들은 교육이 졸업식과 동시에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배움을 학교 안에 가둬두지 않는 태도, 그것이 책이 말하는 ‘추월차선’의 출발점입니다. 졸업장을 받는 순간 배움이 끝난다고 여기는 순간, 우리는 이미 정해진 속도로만 달리는 삶을 선택하는 셈입니다. 반대로 배움을 평생의 과정으로 여기는 사람은 시련이 닥칠 때마다 그것을 ‘풀어야 할 문제’로 재해석할 힘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책은 그것을 대하는 방식에서 가장 힘주어 말합니다.

역경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역경은 우리를 몰아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역경은 우리가 무언가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충분히 간절히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역경은 그만하라고 말합니다. 역경은 그런 사람들을 단념하도록 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역경 앞에서 포기하느냐 계속하느냐가, 사실은 내가 그것을 얼마나 원하는지를 알려주는 신호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것을 ‘운이 나빠서 생긴 장애물’로 해석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정반대로 말합니다. 그것은 무작위로 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내 의지를 검증하는 장치로 기능한다는 겁니다. 그러니 고난 앞에서 쉽게 무너진다면, 그건 실패가 아니라 애초에 그 목표가 나에게 그렇게까지 간절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정직한 신호일 뿐입니다.

인도, 슬로우레인, 패스트레인: 세 갈래 길의 역경

책의 핵심 프레임은 삶을 대하는 태도를 세 갈래 길로 나누는 데서 시작합니다. 첫 번째는 ‘인도(Sidewalk)’로, 그날 번 돈을 그날 다 쓰고 빚에 의존하며 미래를 운이나 요행에 맡기는 삶입니다. 두 번째는 ‘슬로우레인(Slowlane)’으로, 40~50년간 성실히 일하고 절약하며 주식시장에 꾸준히 투자하면 언젠가 부자가 될 것이라 믿는 전통적인 길입니다. 세 번째가 바로 책이 강조하는 ‘패스트레인(Fastlane)’으로, 시간이 아니라 돈을 아끼는 슬로우레인과 반대로 돈이 아니라 시간을 아끼는 전략을 택합니다.

역경을 대하는 태도는 이 세 갈래 길에서 완전히 다르게 나타납니다. 인도를 걷는 사람은 시련을 만나면 즉시 포기하고 남 탓을 하거나 요행을 바랍니다. 슬로우레인을 걷는 사람은 그것을 그저 참고 버텨야 할 고통으로 여기며 30년이라는 시간에 모든 걸 미룹니다. 반면 패스트레인을 걷는 사람은 그것을 통제 가능한 변수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스스로 지렛대(레버리지)를 만들어낼 방법을 찾습니다. 결국 같은 어려움이라도 어떤 길 위에 서 있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는 것, 이것이 이 책이 말하는 태도의 차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세 갈래 길 중 어느 쪽이 ‘더 안전해 보이는가’와 ‘실제로 더 안전한가’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슬로우레인은 겉보기에 가장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그 안정성은 40~50년이라는 긴 시간과 시장 상황이라는 통제 불가능한 변수에 전적으로 의존합니다. 반면 패스트레인은 초반에 훨씬 불안정해 보여도, 시련을 통제 가능한 변수로 다루는 훈련이 쌓일수록 오히려 예측 가능한 영역이 넓어진다는 역설이 있습니다.

패스트레인의 부의 방정식과 CENTS 법칙

슬로우레인의 부의 방정식은 단순합니다. ‘직장 소득 + 시장 투자’라는 두 축으로만 부를 쌓기 때문에, 시간이라는 변수를 이길 방법이 없습니다. 반면 패스트레인의 부의 방정식은 ‘순이익 = 판매 단위 수(규모) × 단위당 이익(크기)’로 정의됩니다. 즉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큰 가치를 전달하느냐가 부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이 방정식 위에서 고난은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마주치는 통과의례가 됩니다.

책은 이 방정식을 현실에서 굴리기 위한 다섯 가지 원칙, 이른바 ‘CENTS 법칙’도 제시합니다. 통제 가능성(Control), 진입장벽(Entry), 필요성(Need), 시간(Time), 규모(Scale)라는 다섯 기준으로 사업 아이디어를 검증하라는 것입니다. 이 다섯 가지 기준을 하나씩 통과하는 과정 자체가 크고 작은 시련의 연속이라는 점에서, 결국 이 법칙은 그것을 걸러내는 체크리스트이기도 합니다.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매달리고 있지는 않은지, 아무나 진입할 수 있어 금방 포화되는 시장은 아닌지, 실제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인지를 스스로 되묻는 과정에서 우리는 어려움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역경만큼 중요한 경쟁에 대한 태도

경쟁에 대한 저자 엠제이 드마코의 태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쟁은 어디에나 있어. 그냥 시작해, 더 잘하면 돼.”

경쟁이 없는 곳을 찾아 헤매기보다, 일단 시작하고 그 안에서 더 잘하면 된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태도입니다. 많은 사람이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이 시장엔 경쟁자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포기합니다. 하지만 경쟁이 있다는 것은 오히려 그 시장에 수요가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커피 시장에는 이미 수많은 브랜드가 있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카페가 문을 닫는 것은 아닙니다. 경쟁자가 많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그 경쟁 속에서 내가 어떤 차별점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는 질문입니다.

문제는 경쟁의 존재 자체가 아니라, 경쟁 앞에서 시작조차 하지 않으려는 태도입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다음에 시작하겠다”는 말은 사실 “영원히 시작하지 않겠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삶에 안주하면서도 더 나은 내일을 막연히 기대할까요. 노력하지 않으면서 변화를 바라는 것은 그 자체로 모순입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을 이유는 늘 넘쳐나지만, 시련과 경쟁을 대하는 이 두 가지 태도가 결국 상상을 현실로 만듭니다.

역경 앞에서, 오늘부터 바꿀 수 있는 것

이 책을 덮으며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나는 지금 인도, 슬로우레인, 패스트레인 중 어느 길 위에 서 있을까.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마주치는 고난을, 나는 포기의 신호로 읽고 있을까 아니면 간절함을 확인하는 신호로 읽고 있을까. 당장 사업을 시작하라는 메시지에는 거부감이 들 수 있어도, 이 질문만큼은 누구에게나 유효합니다. 직장인이든 학생이든, 지금 어떤 처지에 있든 상관없이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지는 순간부터 태도의 변화는 이미 시작된 셈입니다.

사실 시련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일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아주 작은 습관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계획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곧바로 “역시 안 되는구나”라고 결론짓기보다 “이 어려움이 나에게 무엇을 확인시켜주려는 걸까”라고 스스로에게 되묻는 연습부터 해볼 수 있습니다.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그것은 나를 멈추게 하는 장애물에서, 내 진짜 우선순위를 가려내는 필터로 바뀝니다. 경쟁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생각 자체가 슬로우레인적 사고방식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일깨워줍니다.

이 책이 제시하는 태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역경을 만났을 때: ‘운이 나쁘다’가 아니라 ‘내가 이걸 얼마나 원하는지 확인하는 중이다’로 해석 전환하기
  • 경쟁을 만났을 때: 경쟁자 수를 세기보다 내가 만들 수 있는 차별점부터 찾기
  • 배움을 대할 때: 졸업을 배움의 끝이 아니라 평생 과정의 시작으로 여기기
  • 사업 아이디어를 검증할 때: CENTS(통제 가능성·진입장벽·필요성·시간·규모) 다섯 기준으로 스스로 되묻기
  • 역경의 크기를 느낄 때: 그 크기가 내가 만들려는 영향력의 크기에 비례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책은 여기에 ‘영향력의 법칙(Law of Effection)’이라는 개념을 하나 더 얹습니다.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미쳐야 수백만 달러를 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법칙을 뒤집어 생각하면, 시련이 크게 느껴진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영향을 미치려는 대상의 규모가 크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소규모로 시작한 일이 커질수록 예상치 못한 문제와 반발, 실패의 순간도 함께 커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그러니 그 크기를 두려워하기보다, 그것이 내가 만들어내려는 영향력의 크기에 비례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편이 훨씬 실용적인 태도입니다. 작은 고난 앞에서도 쉽게 지친다면, 애초에 그리려는 그림 자체가 작았던 것은 아닌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부는 단순히 통장 잔고의 크기가 아니라, 역경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태도의 크기에 가깝습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다고 느끼거나, 이미 포화된 시장에 뛰어드는 것 같아 망설여진다면, 그 망설임의 정체가 진짜 시련인지 아니면 시작하지 않기 위한 핑계인지부터 구분해보는 것이 이 책을 가장 실용적으로 읽는 방법일 겁니다. 늦었다고 느껴지는 그 시점이야말로, 사실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한 걸음 앞서 있는 지점일 수 있습니다. ‘사업하라’는 표면적 메시지에 거부감이 든 적이 있다면, 그 아래 깔린 태도에 관한 이야기에 한 번 더 주목해볼 만한 책입니다. 지금 마주한 어려움이 나를 멈추게 하는 벽인지, 아니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라는 신호인지, 이 책은 그 판단의 기준을 스스로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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