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IT, 38편 메타분석이 밝힌 폐경 전후 체지방 감소 효과의 차이와 현장 전략
- ‘폐경 후 체중 증가’는 불가피하다는 오해
- 메타분석이 말하는 것: HIIT 효과는 폐경 후에 더 약했다
- 세포 수준의 진실: 미토콘드리아는 회복된다
- 인터벌 vs 지속 운동: 같은 신호, 더 많은 일
- 식욕은 운동 강도가 아니라 운동 기간이 결정한다
- 🧠 독서하는 건강빌더의 인사이트 및 현장 훈련 전략
지난 칼럼에서는 월경 주기가 근력 수행 능력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호르몬 환경의 변화가 곧 운동 능력의 저하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생리 기간에는 운동을 쉬어야 한다는 미신, ‘월경 주기 기반 훈련 최적화’의 과학적 원리와 현장 전략
근력 운동과 유산소를 같이 하면 근육이 안 자란다는 미신, ‘동시 훈련 간섭 효과’의 과학적 원리와 3단계 전략
오늘은 이 논의의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입니다. 폐경이라는 더 큰 호르몬 전환점 앞에서 우리가 가장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선생님, 폐경 이후로 운동을 해도 살이 전혀 빠지지 않아요. 이제 어쩔 수 없는 건가요?”
“호르몬 환경이 바뀌었다고 세포의 적응 능력까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폐경 후 체중 증가’는 불가피하다는 오해, HIIT가 다시 쓰는 답
폐경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급격한 감소를 동반합니다. 이 과정에서 체지방 분포가 복부 중심으로 재편되고, 기초대사량이 감소하며, 인슐린 감수성도 저하됩니다. 이러한 변화들이 실제로 일어나기 때문에 “폐경 후에는 아무리 운동해도 소용없다”는 믿음이 광범위하게 퍼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믿음에는 결정적인 오류가 있습니다.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과, 그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는 사실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메타분석이 말하는 것: HIIT는 폐경 전후 모두 효과적이다
Dupuit 등(2020)은 38편의 연구, 여성 959명의 데이터를 모아 HIIT(고강도 인터벌 훈련)가 체중·전체 체지방·복부 체지방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했습니다. 전체적으로 HIIT는 여성의 체중과 체지방을 유의하게 줄였습니다 (Dupuit et al., 2020).
그런데 폐경 전과 후를 나눠 보면 결과가 달라집니다. 폐경 전 여성에서는 체중·전체 체지방·복부 체지방 감소가 모두 유의했지만, 폐경 후 여성만 따로 분석했을 때는 그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Dupuit et al., 2020). 연구진도 폐경 후 여성에서 HIIT의 실제 효과를 결론 내리려면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고 폐경 후에는 HIIT가 소용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같은 메타분석에서 사이클 HIIT는 달리기보다 효과적인 경향을 보였고, 이 차이는 폐경 후 여성에서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또한 주 3회, 8주 이상 이어간 프로그램이 더 효율적이었습니다 (Dupuit et al., 2020). 폐경 후에는 “HIIT를 하느냐”보다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오래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세포 수준의 진실: 미토콘드리아는 회복된다
폐경 후 여성의 체지방 증가 이면에는 세포 수준의 변화가 있습니다. 비만 여성에게는 미토콘드리아 효율 저하와 산화 스트레스(H₂O₂ 방출 증가)가 동반됩니다. 이것이 “운동해도 살이 안 빠지는” 진짜 이유 중 하나 입니다.
Konopka 등(2015)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는 비만·인슐린 저항성 여성을 대상으로 12주간 사이클 유산소 운동 훈련을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HIIT가 아니라 중강도 지속 운동이었고, 대상도 폐경 여성은 아니었습니다.
운동 훈련 후 비만 여성의 미토콘드리아 에너지 효율과 H₂O₂ 방출은 마른 여성에 가까운 상태로 회복됐습니다 (Konopka et al., 2015).
이 결과를 폐경 여성에게 그대로 옮길 수는 없지만, 체중계 숫자가 크게 변하지 않는 시기에도 운동이 세포 수준의 대사 기능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할 만합니다. 숫자가 더디게 움직인다고 바로 포기할 이유는 없다는 뜻입니다.
인터벌 vs 지속 운동: 같은 신호, 더 많은 일
“HIIT가 좋다는 건 알겠는데, 지속 유산소와 실제로 무엇이 다른가요?”
Taylor 등(2016)은 훈련된 개인을 대상으로 총 운동 시간을 동일하게 맞춘 상태에서 인터벌 스프린트(INT)와 지속 스프린트(CON)를 비교했습니다. 미토콘드리아 생합성과 혈관 형성을 조절하는 분자 신호(AMPK 인산화, PGC-1α mRNA, VEGF mRNA 발현)를 측정한 결과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두 운동 방식 간의 세포 신호 전달 반응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총 수행 일(Total Work)은 인터벌 방식이 지속 방식보다 53% 더 높았습니다 (Taylor et al., 2016).
같은 시간을 투자했을 때, 인터벌 방식은 비슷한 적응 신호를 보내면서도 더 많은 총 운동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 연구는 훈련된 남성 8명이 한 번 운동한 직후의 신호를 본 실험이라, 폐경 여성의 장기적인 체지방 변화로 곧바로 연결하기는 어렵습니다. “인터벌 방식이 시간 대비 운동량을 늘리는 구조”라는 원리 정도로 참고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식욕은 운동 강도가 아니라 운동 기간이 결정한다
HIIT를 처음 시작한 회원들이 자주 호소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운동 끝나고 너무 배가 고파서 더 먹게 돼요.” 이 우려는 타당합니다. 그러나 Abassi 등(2025)의 체계적 문헌고찰은 중요한 구분을 제공합니다.
단기 급성 유산소 운동(단일 세션)은 공복 호르몬인 그렐린 수치에 유의미한 변화를 주지 않습니다. 반면 장기간(12주 이상)의 유산소 운동은 과체중·비만인에게서 그렐린 수치를 점진적으로 안정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했습니다 (Abassi et al., 2025).
그렐린 분비는 운동의 ‘강도’보다 ‘지속 기간(볼륨)’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Abassi et al., 2025).
한두 번의 HIIT 세션 후 식욕이 증가하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하지만 12주 이상의 규칙적인 훈련을 통해 신체는 새로운 식욕 조절 균형점을 찾아갑니다. 단기 불편함을 장기 비효율로 오인하지 않도록 회원에게 미리 안내해야 합니다.
🧠 독서하는 건강빌더의 인사이트 및 현장 훈련 전략

“폐경이 되었다는 것은 새로운 호르몬 환경이 시작되었다는 뜻이지, 변화가 불가능해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HIIT는 바로 이 새로운 환경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도구입니다.”
1단계: 폐경 여성 회원에게 HIIT를 처방하는 법
폐경 후 여성에게 HIIT를 시작할 때 고려해야 할 핵심 원칙이 있습니다 (Dupuit et al., 2020):
- 운동 방식: 달리기보다 사이클 HIIT를 우선합니다. 폐경 후 여성에서 사이클 방식이 더 효과적인 경향을 보였습니다.
- 빈도와 기간: 주 3회, 최소 8주 이상을 기본 단위로 잡습니다. 8주보다 짧은 프로그램은 효과가 덜했습니다.
- 진입 강도와 세션 구조: 처음부터 최대 강도로 시작하지 말고, 짧은 고강도 구간과 충분한 회복 구간으로 15~20분 세션을 구성한 뒤 적응에 따라 고강도 구간을 늘립니다.
- 기대치 관리: 체중계 숫자가 폐경 전처럼 빠르게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안내합니다. 허리둘레, 운동 수행 능력 같은 다른 지표도 함께 기록하세요.
- 관절 보호: 폐경 후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대 이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충격 운동(점프, 달리기) 대신 사이클, 수영, 로잉 등 저충격 고강도 운동을 우선 선택합니다.
2단계: 분자 신호 관점에서 HIIT 운동 순서 설계
인터벌 방식이 지속 방식과 비슷한 분자 신호를 내면서 더 많은 총 운동량을 제공한다면(훈련된 남성 대상 결과, Taylor et al., 2016), 프로그램 설계에서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 저항 운동과의 병행: 근력 운동과 유산소를 같이 하면 근육이 안 자란다는 미신, ‘동시 훈련 간섭 효과’의 과학적 원리와 3단계 전략에서 다룬 것처럼, HIIT는 저항 운동 전에 배치하거나 별도 세션으로 분리합니다. AMPK 과활성화로 mTOR 신호가 억제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 인터벌 구성 자유도: AMPK·PGC-1α 신호는 인터벌 방식과 지속 방식 모두에서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회원의 선호도와 관절 상태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해도 됩니다.
- 총 운동량 목표: 분당 수행 일(Total Work per minute)을 점진적으로 높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3단계: 그렐린 안정화를 위한 장기 전략과 영양 조율
운동 초기의 식욕 증가는 예측 가능한 반응입니다. 이것을 관리하는 전략을 사전에 수립합니다 (Abassi et al., 2025):
- 3개월 계획 수립: 그렐린 안정화는 단기가 아닌 12주 이상의 축적된 결과입니다. 회원에게 처음 한 달은 “몸이 새 시스템에 적응하는 시간”임을 명확히 안내합니다.
- 운동 후 단백질 섭취: HIIT 직후 20~25g의 단백질 섭취는 포만감 관련 호르몬(PYY, GLP-1)을 자극하여 그렐린 과활성화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탄수화물 재보충: 운동 후 글리코겐 고갈 상태가 지속되면 그렐린이 증가합니다. 복합 탄수화물 30~40g을 함께 섭취하여 에너지 균형을 빠르게 회복합니다.
- 수면 관리: 폐경 후 수면 장애는 그렐린 증가와 식욕 과활성화의 주요 원인입니다. HIIT 프로그램과 함께 수면 위생 교육을 병행합니다.
세포는 나이를 먹지 않는다, 훈련이 멈추면 늙는다
폐경은 호르몬 환경의 전환점입니다. 메타분석은 HIIT의 체지방 감소 효과가 폐경 후에 더 약하게 나타났다고 보고했지만, 동시에 사이클 방식과 8주 이상의 꾸준한 프로그램이 폐경 후 여성에게 더 나은 결과를 냈다는 단서도 남겼습니다 (Dupuit et al., 2020). 체중 변화가 크지 않아도 운동은 세포 수준의 대사 기능을 바꿀 수 있고 (Konopka et al., 2015), 식욕 호르몬은 단기 혼란 이후 장기적으로 안정됩니다 (Abassi et al., 2025).
폐경 후 회원이 “이제 살이 안 빠진다”고 말할 때, 우리의 역할은 “똑같이 하면 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근거에 맞게 방식을 바꿔주는 것입니다.
“호르몬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전략도 바꿉니다.”
참고문헌
Abassi, W., Ouerghi, N., Muscella, A., Marsigliante, S., Feki, M., & Bouassida, A. (2025). Does exercise training influence ghrelin levels? A systematic review.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26(10), 4753. https://doi.org/10.3390/ijms26104753
Dupuit, M., Maillard, F., Pereira, B., Marquezi, M. L., Lancha, A. H., Jr., & Boisseau, N. (2020). Effect of high-intensity interval training on body composition in women before and after menopause: A meta-analysis. Experimental Physiology, 105(9), 1470–1490. https://doi.org/10.1113/ep088654
Konopka, A. R., Asante, A., Lanza, I. R., Robinson, M. M., Johnson, M. L., Dalla Man, C., Cobelli, C., Amols, M. H., Irving, B. A., & Nair, K. S. (2015). Defects in mitochondrial efficiency and H2O2 emissions in obese women are restored to a lean phenotype with aerobic exercise training. Diabetes, 64(6), 2104–2115. https://doi.org/10.2337/db14-1701
Taylor, C. W., Ingham, S. A., Hunt, J. E. A., Martin, N. R. W., Pringle, J. S. M., & Ferguson, R. A. (2016). Exercise duration-matched interval and continuous sprint cycling induce similar increases in AMPK phosphorylation, PGC-1α and VEGF mRNA expression in trained individuals. European Journal of Applied Physiology, 116(8), 1445–1454. https://doi.org/10.1007/s00421-016-3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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